북한이 지난해 3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아침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우려를 표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문자 공지로 “우리 군은 오늘 아침 7시6분경과 7시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이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다. 통상 사거리가 1000㎞ 이하면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한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는 오전 긴급회의 뒤 입장을 내어 “NSC 상임위원들은 1시간 30분 동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이번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정밀 분석하면서 관련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무게를 두고 탐지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도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아직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미사일이 일본 영역을 비행하지 않았고,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관계 없이 제재 위반이 된다. 북이 이번에 쏜 게 탄도미사일이 맞다면 2020년 3월29일 이후 1년 만이고,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장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엔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사거리가 단거리이면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일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회의 뒤 “지난해 3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박병수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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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상으로 쏜 미사일 2발은 “순항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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