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15일 오후(현지 시각) 미 국무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부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양국 차관회담을 열고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조 차관은 4년8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미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16일 자료를 내어 조 차관이 전날 오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났으며, 양쪽은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분야를 넘어 경제안보·기술 동맹이자 명실상부한 지역·글로벌 동반자 관계로 본격 진화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교·국방(2+2) 차관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 등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쪽은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복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에 따라 우리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세액공제에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쪽은 “조 차관은 미 행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으며, 두 차관은 이와 관련해 외교당국 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