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 외교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에서 회담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미국의 확장억지 강화를 재확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날 40분 동안 회담한 뒤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비핵화 없는 평화는 가짜 평화”라며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제고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한미 동맹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며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 체계를 포함한 모든 범위의 자산을 이용해 한국을 방어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대만 해협 문제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 평화 유지의 중요성과 한-미-일 안보 협력 확대도 논의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하나로 뭉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 복원과 대중국 견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장관은 회담 뒤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쪽은 4월께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newrion@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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