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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한 겨냥 UN 대사들 “러시아에 군사장비 제공 멈춰라”

등록 2024-01-23 11:19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등 40여개국 유엔(UN) 대사들이 22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46개국과 유럽연합(EU) 대사들이 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에 러시아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포함한 무기와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통해 채택한 ‘무기 금수 조치’를 러시아와 북한이 함께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북한이 무기를 발전시킬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우려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안보리 회의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러시아를 가리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처럼 노골적이고 심각하게 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했다. 조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획득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최소 세 차례 사용했다”며 “북·러 간 불법적인 무기 이전과 잠재적인 기술 이전은 지역 안정과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 이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는 모든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왜곡된 시각을 갖지 않는 다수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을 서방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탓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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