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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일 EEZ 협상 초반부터 ‘신경전’

등록 2006-06-12 11:50수정 2006-06-12 11:52

박희권 국장 “한국 토고전 승리 열망”
"한국팀은 내일 토고와 첫 시합을 갖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토고와의 시합에서 한국의 승리를 열망하고 있다"(우리측 협상대표 박희권 국장)

6년여만에 재개된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은 첫날인 12일 예상대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회담장인 일본 외무성 2층 272호 회의실은 회담 시작 전부터 한.일 30여명의 취재진으로 붐벼 양국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개막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자 각 10명으로 구성된 양측 대표단은 무거운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

취재진의 요구에 우리측 대표인 박희권 외교통상부 조약국장과 일본측 대표인 고마쓰 이치로(小松一郞) 외무성 국제법 국장은 악수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가벼운 인사말도 오가지 않았으며 표정은 냉랭했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뒤 말문을 연 쪽은 고마쓰 국장. 모두에서 그는 "1996년 당시 하시모토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 사이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 영유권 문제를 EEZ 획정과 분리시키기로 했다"며 "그 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4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지금은 중단된 상태로 이번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도록 최대한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이번 협상에서 의미있는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견 일치가 있었다"며 "우리도 최대한 노력할테니 한국측도 같은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박희권 국장은 화제를 '독일 월드컵'으로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박 국장은 일본 대표팀이 이날 밤 열리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며 선전을 주문했다. 하지만 13일 한국팀 시합에 쏠린 한국민의 열렬한 관심을 일본측에 상기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박 국장이 이번 회담을 월드컵에, 우리측 대표단을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 각각 빗댄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한국측의 각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평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회담은 양측의 바뀐 입장을 확인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탐색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협상 기일을 잡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영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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