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
초대 사이버사령관 지내
정치댓글 핵심인물 의심
정치댓글 핵심인물 의심
국군 사이버사령부(군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본부장 백낙종 소장)가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국방부 조사본부가 지난 주말 군 사이버사의 정치 댓글 트위터 활동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연 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며 “수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올해 안으로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 비서관 소환조사로 국방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 비서관은 2011년 11월부터 대선 직전인 지난해 10월까지 초대 군 사이버사령관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 비서관의 정책기획관 보임 이후 군 사이버사의 지휘 부서가 정보화기획관실에서 정책기획관실로 바뀌어, 연 비서관이 군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을 지휘한 핵심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조사본부는 그동안 군 사이버사 심리전 전담 부대인 530단 소속 부사관과 군무원 등 90여명을 불러 조사했고, 지난 5일에는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군 사이버사 요원들의 정치 댓글 달기와 트위터 활동을 “개인적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도 공식적인 결정을 김관진 장관 등 국방부 지휘부에 넘긴 것(<한겨레> 21일치 1면)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수사가 어떤 단계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조사할 사람은 다 불러서 조사한다는 게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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