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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평창 오는 펜스, 북-미 접촉 가능성 “지켜보자”

등록 2018-02-06 18:25수정 2018-02-06 21:23

“북쪽과 면담 요청하진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나 두고보자”고 답해
‘원론적 답변’ ‘접촉 배제 안해’ 해석 갈려
만나도 메시지는 “북핵·미사일 포기”
방한 일정선 ‘북한 인권 유린’ 강조할 듯

평창겨울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길에 오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각)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요청하진 않았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나 두고보자”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창올림픽 계기에 북-미 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온 미국 행정부의 기조와 다른 맥락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렉스 틸러슨 장관은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북쪽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을 열어둔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페루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만남 기회가 있을지 그냥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해석을 요구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인사들과 조우하게 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자신이 대화를 믿는다고 밝혀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나는 (북쪽과)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반복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한 해석은 갈린다. 일각에서는 “아주 원론적인 답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평창올림픽 계기 북-미 접촉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의식해, 펜스 부통령이 어떤 쪽으로도 빌미를 잡히지 않으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북-미 접촉 일정을 잡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북한과 관련된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예단하지 않은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풀이다. 반면 같은 발언을 두고 펜스 부통령이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거나, 북한과 만남을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든 펜스 부통령이 북쪽에 전할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이날 “(북쪽 인사) 누구와 어떤식으로 만나게 되든 내 메시지는 같을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언급한 뒤 이번 방문의 목적은 “가는 곳마다 북한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우리가 올림픽에 가는 것은 북한이 겨울올림픽이라는 엄청난 상징성과 배경을 이용해 정권의 실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북한을 “자국민을 억압하고, 세계를 위협하며 핵과 탄도미사일을 개발에 목매는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를 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에는 펜스 부통령이 탈북자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와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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