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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드 갈등’ 뒤 첫 방한 이유는?

등록 2019-11-28 16:03수정 2019-11-29 02:31

5년6개월만에 방한…시진핑 방한·한-중관계 개선 신호
주변국 외교 강화…북핵·동북아 전략 한국과 접점 모색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17년 4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도중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17년 4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도중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중 양자 차원에선 2014년 5월 이후 5년6개월만의 공식 방한이다. 한-중 관계 개선을 확인하는 신호이자, 내년 3월 이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28일 “왕이 부장이 다음달 4~5일 방한한다”며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왕이 부장이 한국을 방문한다”며 “왕이 부장은 방한 기간 한국 지도자들과 만나 지역 현안과 두 나라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방한 목적은 다층적이다. 우선 다음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한 사전 협의다. 하지만 초점은 시 주석의 내년 초 방한과 그것을 계기로 한 한-중 관계 해빙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중 관계가 ‘사드 갈등’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하는 신호”라며 “이밖에 한·중·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등을 둘러싼 최근 한-미, 한-일 관계를 파악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아직 서울을 찾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중국을 방문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시 주석은 내년 3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단독 방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은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옥 교수는 “한-중 관계가 소강 상태였던 것은 사드 갈등의 여파도 있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 전략적 협력 방안을 찾지 못한 탓도 있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새로운 길’을 예고한 속에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한국과 전략적 접점을 찾고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제3국에서 한·중이 협력하는 형식으로 한국의 ‘일대일로’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 한한령(한국 문화 제한) 해제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동아시아 중거리 미사일 배치 움직임 등에 대해선 원칙적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미국이 한국 본토에 중국을 겨냥하는 전략적 무기를 배치한다면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 여러분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싱하이밍 주몽골대사를 차기 주한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여러 차례의 한국 근무 경력이 있고 한국어도 능통하다.

박민희, 김소연 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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