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성규 전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영입인사’들이 곳곳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등 총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인 오성규 전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2월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노원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박 시장의 저격수를 자임해온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다. 오 전 이사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 집권 8년의 불통정권, 막말정치를 심판하는 시민들의 ‘창’이 되겠다”며 “‘서울시는 민생과 싸우는데 박근혜 정부는 박원순과 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세진 박원순 죽이기에 맞서 박원순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마지막 영입 인재’인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도 이날 경남 양산시청에서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역량과 개혁 성향을 가진 정치세력이 커져야 한다. 지난 시절, 이 나라의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변화를 가장 앞장서 이끌어 왔던 경남·부산지역이 지금은 한참 뒤처진 만큼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송인배 전 청와대(참여정부) 비서관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산은 분구가 유력한 곳이다. 이날 회견엔 지난달 27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전 대표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2016년 2월5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공식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과 호남 등지에서 출마 희망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서울 도봉을을 노리고 있고, 오기형 변호사,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은 광주를 점찍었다. 인지도가 높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경우엔 수도권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경기도 용인 등이 꼽힌다.
야당 열세 지역인 이른바 ‘험지’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아버지(김철배 강원도당 상임고문)가 5번이나 낙선했던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출마하겠다고 입당 때부터 밝혔고,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과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는 부산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국고국 과장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가 2016년 1월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이도 있지만 국민의당 등과 정당 지지율을 다퉈야 하는데다 이번엔 비례대표 60%를 여성으로 채우기로 했기 때문에 남성들의 경우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오는 15일 이후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이 발표되면 ‘빈 자리’를 찾아 출마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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