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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신기남까지 천신정? 그럴 생각 없다”

등록 2016-02-19 11:26수정 2016-02-19 14:13

정치BAR_정동영·신기남의 우정과 감정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로 한 정동영 전 의원이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다시 만나자”는 신기남 의원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천신정 재결합’ 질문은 19일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나왔다. 앞서 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천신정이 뿔뿔이 헤어진 게 아쉽다.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 만나서 뭔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권 때 발탁돼 15·16대 국회 재선의원이 된 천·신·정 세 사람은 권노갑씨 등 동교동 세력의 전횡을 비판하는 ‘정풍 운동’의 주역이었고, 노무현 정권 출범 뒤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핵심 개혁 세력이었다. 야권분열 과정에서 천정배·정동영 두 사람이 국민의당에 모이게 됐고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더민주에서 공천을 못받게 된 신기남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이들의 ‘완전체 재결합’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정동영 전 의원은 “천신정이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며 재결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김현정 국민의당 안에 이미 천정배 대표는 들어가 있고, 이번에 정동영 의원 입당하시고, 여기에 신기남 의원까지 함께해서 천신정 연대가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 기대 가지고 계십니까?
정동영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김현정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정동영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김현정 그럼 만나지도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정동영 지금 시점이, 물론 가깝게 지내는 분이니까 언제라도 만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현정 왜 그렇게 단호하게 생각하셨을까요?
정동영 어쨌든 지금은 야권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총선을 앞두고 어쨌든 정권교체 희망을 열어야 하는데, 그 출발은 호남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동영 전 의원과 신기남 의원의 사이는 10년 전에 틀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신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2004년 8월, 선친이 일제 헌병 대 오장으로 근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7개월 뒤인 2005년 3월, 정 전 의원의 만류에도 신 의원이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했고, 정 전 의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 신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 말미에 “신기남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게 적합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그것은 국민의당이 결정할 문제다. 저는 당에 입당한 상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의 입당에 반대한다는 뜻을 완곡하게 나타낸 셈이다.

글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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