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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웅, 텔레그램 메시지 공개된 당일도 ‘모르쇠’…“기억 안 나”

등록 2021-09-06 18:00수정 2021-09-06 22:30

손준성에게 받은 파일 전달한 메시지 나왔지만
“확인할 방법 없다” 입장 반복하며 의혹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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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입장문을 내어 거듭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자신이 ‘고발장’을 전달한 정황이 공개됐는데도,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없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 등 핵심 쟁점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제게 들어온 제보와 자료들 대부분은 당에 전달했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발장을) 전달받았다 하더라도 보도 내용에 따르면 총선이 임박한 상황인데 이를 신경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면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진실한지, (언론에) 제보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제보자 측이 밝힐 문제”라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이를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2일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당시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웠기 때문에 현재 문제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한겨레>가 김 의원이 손 정책관에게서 받은 파일을 다른 이에게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는데도, ‘확인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힐 책임을 ‘검찰’과 ‘제보자’에게 떠민 것이다. 그는 첫 보도 당시 입장문에선 “공익제보를 마치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익제보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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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받은 고발장 파일을 당시 미래통합당 인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대화창을 삭제한 것은 위법 여부와는 무관하게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일”이라며 “​설사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했다고 하더라도, 제보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를 당에 단순 전달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는 이날 취재 기자와 김 의원 사이 통화 내용 전문을 공개하고 김 의원이 “(윤 전 총장 아내 내용이 담긴 고발장 내용에 대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취재 기자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웅 의원도 (자신과의 통화에서) ‘그쪽 그리고 윤 총장 쪽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손준성 검사를 사실상 윤 총장 메신저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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