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전날 “(차별금지법의)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재명은 합니다’라더니 그것이 정말 ‘이재명은 윤석열 따라 차별합니다’일 줄은 몰랐다. 혹은 '이재명은 한국교회총연합회 따라 차별합니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라는 (기독교계)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이름을 지우고 보면 이 후보의 말이 아니라 윤 후보의 말이라고 해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며 “경선 후보 시절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답한 다음에 답하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더니 정말로 윤 후보가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내놓고 나니까 덩달아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이 후보의 차별 영합적 모습이 참 일관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인권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며 “오랫동안 동성애 반대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앞세워 민주공화국 시민들의 존엄하게 살아갈 평등한 권리를 침해해 온 주장에 영합한 이 후보는 다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