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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플러스 앱’ ‘윤석열 공약위키’…선거운동도 비대면 대세

등록 2022-01-03 22:45수정 2022-01-04 02:33

거리두기로 전통적 대면 방식 변화
현장 안가도 폭넓은 민심 파악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비대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역을 순회하며 대규모 군중을 동원하는 것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참여형 온라인백과사전 등을 활용한 ‘디지털 소통’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이재명 플러스’ 앱은 3일 현재 구글 플레이 인기차트 라이프스타일 분야 4위에 올랐다. 유권자들은 이 앱에서 직접 공약을 제안할 수 있고 이 후보와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이 후보가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은 공모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0개를 넘어섰다. 민주당은 대면 선거운동에 제약이 큰 만큼 ‘이재명 플러스’로 수렴한 의견을 공약 개발과 후보 현장 일정 등에 반영해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와의 거리를 좁히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앱 전용 후보 스마트폰도 별도로 마련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예컨대 대선 후보의 일정을 기획하는 실무진들은 전부 서울에 있어 지역 정서를 알기 쉽지 않았지만, 앱을 통해서 특정 지역의 민심,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받고 있다. 현장에 돌아다니지 않아도 현장 민심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이라며 “제안된 공약의 경우 정책본부와 긴밀히 협의해 후보자에게 바로 전달해 피드백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 파급력이 큰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큰 유권자와 세대를 염두에 둔 ‘맞춤 공략’이 가능한 곳이다. 이 후보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겨냥해 유튜브 채널 ‘삼프로티브이(TV)’에 출연하거나, 게임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커뮤니티 ‘인벤’과 인터뷰 하며 온라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면,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등 기존의 대규모 대면 선거운동은 지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변용해 운용하기로 했다. 이른바 ‘비엠더블유(버스·지하철·걷기)’ 방식으로 후보가 소규모로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유권자를 만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지난 1일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윤석열 공약위키’ 가동을 시작했다. 위키피디아·나무위키 같은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백과사전 개념이다. 여기에 모인 윤 후보의 공약에 누리꾼들이 질문을 하고 댓글을 달면 정책 담당자들이 답변을 하고 공약을 수정·보완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이른바 ‘인공지능(AI) 윤석열' 후보가 누리꾼들이 올린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기도 한다.

유튜브 콘텐츠 개발을 통해 윤 후보의 대중적 친화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당내 경선 때부터 운영해온 ‘석열이형티브이(TV)’에는 윤 후보뿐만 아니라 선대위 관계자들도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지난달 15일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 함께 출연한 영상은 조회수 6만2000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같은 채널에서 ‘석열이형네 맛집’ 방송도 시작했다. 윤 후보가 시민들을 초대해 손수 요리를 대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윤 후보의 인간적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워킹맘’인 시민들과 함께 한 첫회의 경우 조회수 19만회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윤 후보는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심우삼 오연서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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