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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계륵보다 못해”…‘이준석 사퇴론’ 압박 나선 윤 측근들

등록 2022-01-04 10:58수정 2022-01-04 15:31

김경진 “민심 많이 잃어…의원 10명 중 7~8명 정도 사퇴 의견”
김용남 “강한 표현 쓰면 계륵보다 못해…윤 당선 바라는 거 맞냐”
김재원 “의원들 요구땐 나도 사퇴”…이 대표 사퇴 우회 압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경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보특보단장은 4일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이날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이준석 대표는 계륵 같은 존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 등 쇄신에 돌입한 가운데, 원내지도부 등이 사퇴를 결행하자 의원들 사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사퇴 요구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는 최근에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민심의 취지를 많이 잃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에서 당 대표 사퇴 여론은 어느 정도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에 한 7~8명 정도는 대표께서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며 “연세가 많이 드신 70, 80대 세상의 지혜가 쌓일 만큼 쌓인 어르신의 경우에는 그래도 후보가 조금 더 굽히고 노력해서 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한 20% 정도”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면 2030 젊은층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 자체가 2030을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준석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이 얘기도 어떻게 보면 과대 포장된 어떤 주장이 아닌가로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준석 대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의해서 선택돼서 발탁돼서 온 벼락출세한 사람 아니냐”며 “중요한 것은 2030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제대로 실천해 줄 수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김용남 상임공보특보도 “대부분의 당내 의견은 이준석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에서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이준석 대표의 본심에 대해서 그전부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가장 큰 의구심은 ‘이준석 대표가 과연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이냐’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당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지지층이 많다”도 말했다. 그러면서 “점잖게 표현하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이준석 대표는 계륵과 같은 존재고 보다 강한 표현을 쓰면 그것보다 훨씬 못한 존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상임공보특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론하며 “여론조사 방식이든 어떤 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 문제의 처리 여부에 따라서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 여부가 흔들리는 상황이 오면 단일화 경선에서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며 “또 문제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계속 존재하는 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과연 가능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전날 “내 거취엔 변함이 없다”며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는 최고위원의 사퇴설이 나온 데 대해 “안철수 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국민의당의 반발을 산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이준석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당 지도부 사퇴는 이준석 대표 사퇴까지 포함돼야 완결된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표의 사퇴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일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의원들이 당 지도부 책임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의 사퇴 의사를 강조하며 이 대표를 우회 압박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 사퇴 시 ‘후임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도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라며 “오히려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과연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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