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족구성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일 “혈연이 아니라도 서로 의지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삶들이 광범위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통적 가족개념에 포함되지 않는 비혼·비혈연 가구도 법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가족구성권 정책간담회에서 “비혼도 많지만, 결혼 자체도 엄청난 비용과 부담이기 때문에 결혼 제도에 얽매이는 삶은 2030들이 선택하기 매우 어렵다. 진짜 가진 사람들, 기득권층들이 누리는 그런 제도가 돼버렸다”며 “의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가족구성권이 시민의 권리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법적 혼인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함께 살면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시민동반자법’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심 후보는 “시민들의 일상이 행복할 수 있는 가족구성권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제도적으로 확립되기를 바란다”며 “가족구성권을 전환시키는 스피커로서 이번에 대선에서 충실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 후원 조직인 ‘불기차(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과 싸우는 사람들)’ 후원회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방송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 평택항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의 친구 김벼리씨, 김한별 방송작가 유니온 지부장, 우상택 라이더 유니온 경기지부 조직팀장 등이 공동후원회장을 맡았다. 심 후보는 서울 종로구 전태일재단에서 열린 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카메라 뒤에도, 불 꺼진 발전소에도, 지하철 역사 곳곳에도 또 바람 부는 항만에도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정치, 이윤을 위해서 이들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정치는 절대 용인해서 안 된다”며 “지지율도 많이 낮지만, 수많은 전태일과 두 손 꼭 잡고, 느리지만 끝내 마지막에 골인 존에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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