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가 대선 주요 변수로 부상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대선 후보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야권 단일화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데다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영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동연 후보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품이 넓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김동연 후보도 품을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 현상과 관련해 민주당과 제3지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지향하는 목표가 뭔지 알 수가 없다”며 안 후보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김 후보와는 손잡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민주당이 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띄우는 것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선이 임박하면 윤-안 두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맞선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 ‘우리 편’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와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지지율이 1%대로 미미하지만, 온화한 이미지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어 연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 후보를 대선과 함께 치루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공천하거나,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민주당이 김 후보 쪽과의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후보의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는 절대 안 간다는 입장”이라며 “선거 전까지 민주당과 같이 가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우삼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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