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일곱자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 문제에 대해 “너무 장난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여가부를 폐지하는 공약을 내걸 수는 있는데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주지 않고 일곱자 공약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대단히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가부를 폐지한다면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그럼 정부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뤄 주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이준석 대표하고 화해하고 복귀한 이후에 제가 볼 때는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지난 8일 신세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함)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은 아니었다”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멸공 시리즈도 그렇고 여가부 폐지도 그렇고 갑자기 가볍게 가자는 취지는 알겠는데,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볍게 가도 되는 것인지 조금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무엇을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일곱자 ‘여성가족부 폐지’를 올려놓은 것을 보며 선대위와 이 후보가 오가며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에스엔에스(SNS) 한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주 국민의힘 선대위의 ‘묻지 마 봉합’ 이후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과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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