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차기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당 내홍을 매듭지은 뒤 2030을 중심으로 한 ‘세대포위론’에 따른 선거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색하고 있지만,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논란과 무속인 개입 의혹 등 잠재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9~14일 전국 성인 3031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0.6%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6.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공개된 이 조사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6.5%포인트 상승하면서, 3.4%포인트 하락한 이 후보를 한 주 만에 역전했다.
이번 조사를 보면,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눈에 띈다. 20대에서 윤 후보는 47.4%를 기록해 이 후보(21.8%)를 25.6%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25.9%)보다 21.5%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지난주(29.7%)에 견줘 7.9%포인트 하락했다. 30대에서도 응답자의 35.8%가 윤 후보를 지지해 이 후보(27.9%)와 격차를 벌렸다.
당에선 5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상승하자, 당 내홍을 매듭짓고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받아들인 게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2030 타기팅 등을 통한 예정된 상승세였다.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수 없이 선거를 해나간다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을 계기로 제기되는 ‘배우자 리스크’가 미칠 파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시간 통화 방송은 예상보다 큰 논란은 없었지만, 무속인의 캠프 활동 보도 등 리스크가 계속 터질 여지는 있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당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