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애타게 ‘2030 여성’ 마음 잡고 싶은…이재명의 공약은?

등록 2022-01-18 15:42수정 2022-01-18 15: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동시장의 구조적 (성별에 따른) 임금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공공 분야에 ‘고용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민간 분야로 확대해가겠다”고 18일 밝혔다. 이 후보가 직접 ‘여성 공약’을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 30% 박스권 탈출을 위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2030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유리천장 지수가 최하위권에 속한다”며 ‘여성·가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성별과 세대를 가르는 차별과 배제가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 여러분의 집단지성을 믿고 분열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먼저 ‘차별 없는 공정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일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임금차별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돌봄서비스와 같이 특정 성별이 집중된 직군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단계의 성차별을 막기 위해 ‘남녀고용평등법’과 ‘채용절차법’을 개정하고, 성희롱 피해구제 사각지대인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기업의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지표에 성별 다양성 항목 비중을 높이고 공적연기금 이에스지 투자고려 요소에 성평등 관점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아빠가 ‘자녀와 함께할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육아휴직 급여액을 현실화하고 ‘육아휴직 부모쿼터제’를 추진해 휴직 사용에 따르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눈치 보지 않도록 자녀 출산시 부모 모두 육아휴직이 자동신청되는 ‘자동 육아휴직등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이 후보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해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겠다”며 “난임시술 약제비를 급여화해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건강검진 항목에 난임 관련 남녀 기초검사를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 구입비를 지원하고, 남성 청소년에게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무료 접종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임의후견제도를 활성화해 1인 가구가 치매, 질환 등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사회 △한부모 아동양육비 지급 대상을 중위소득 80%까지 단계적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가 사실상 총망라한 여성공약을 발표한 것은 ‘꿈쩍않는’ 2030 지지율을 견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성인 3031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를 보면, 이 후보는 36.7%의 지지를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이 호응하는 공약을 낸 데 힘입어 2030 남성의 지지율을 한 주 전보다 2배 가까이 끌어올린 데 힘입은 것이다. 이에 이 후보 쪽에선 상대적으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 2030 여성(부동층 20대 9%, 30대 14.9%) 표심을 파고 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2030 남성 겨냥해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공약 낸게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미지 변화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정책이 중요하기 때문에 2030 여성 위한 정책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왕고래 아닌 대왕구라였다”… 국정 브리핑 1호의 몰락 1.

“대왕고래 아닌 대왕구라였다”… 국정 브리핑 1호의 몰락

[영상] 1분15초 만에 들통난 윤석열 ‘거짓말 영상’, 실소 터진 민주당 2.

[영상] 1분15초 만에 들통난 윤석열 ‘거짓말 영상’, 실소 터진 민주당

‘총구 외부로’ 압박에도…‘비명’ 김경수·김부겸 “민주당 포용성 촉구” 3.

‘총구 외부로’ 압박에도…‘비명’ 김경수·김부겸 “민주당 포용성 촉구”

윤석열 “조기 대선은 하늘이 결정…모래알 돼선 안 돼” 4.

윤석열 “조기 대선은 하늘이 결정…모래알 돼선 안 돼”

“첫 시추 성공 거의 없어”…대왕고래 계속 파보자는 대통령실 5.

“첫 시추 성공 거의 없어”…대왕고래 계속 파보자는 대통령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