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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선 정보에 목말랐던 유권자들....TV토론 시청률 39% 찍었다

등록 2022-02-04 09:50수정 2022-02-04 12:08

97년 15대 대선 이어 역대 두번째
지난 3일 저녁 한국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4자토론. 공동취재사진
지난 3일 저녁 한국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4자토론. 공동취재사진

지난 3일 저녁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4자토론 합계 시청률이 39%로 집계됐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대치다. 투표를 34일 앞두고서야 처음 열리게 됐던 후보들의 본격 토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2022 대선후보 토론’ 시청률은 <한국방송> 19.5%, <문화방송> 11.1%, <에스비에스> 8.4%를 기록해 합계 39%(전국기준)로 나타났다. 수도권 기준 합계 시청률은 38.7%였다. 개인시청자 수로 보면 전국 기준 881만8676명, 수도권 기준 428만7174명이었다.

법정 티브이(TV)토론은 1997년 15대 대선 때 처음 의무화됐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붙은 3자토론의 시청률은 무려 55.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로 남았다. 이후 대부분 대선은 20%대~30%대 전반 정도를 기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와 ‘저격수’ 논란을 일으키며 여러 발언과 장면이 회자됐던 2012년 18대 대선 토론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34.9%였다. 대체로 토론 참여자가 많은 티브이토론의 경우 시청률이 낮은 편이었다.

특히 티브이를 보는 가구 자체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도록 줄어든 최근 상황을 생각하면 이날 시청률은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티브이 외 유튜브를 통해 토론을 지켜본 사람들도 상당했다. 토론회가 끝나던 3일 밤 10시 기준으로 토론회를 생중계한 주요 유튜브 채널 동시접속자 수는 <문화방송> 25만6천명, <한국방송> 8만7천명, <에스비에스> 5만3천명, <100분토론>(MBC) 3만8천명, <이재명 티브이> 2만7천명, <정치합시다>(KBS) 1만5천명, <윤석열 티브이> 1만1천명 등에 달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문화방송>의 한 간부는 “두시간 4자토론은 아무래도 시간 제약이 있어 주제별로 후보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기 힘들고 토론의 긴장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 건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책 비교의 장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 아닌가”라며 “4자토론이라면 시간을 서너시간으로 늘리거나, 번갈아 양자토론을 하는 방법도 전향적으로 후보들이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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