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2 글로벌 해돋이 : 지구 한 바퀴' 온라인 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7일 경기도 도비 사적 유용과 공적 자료 삭제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을 근거로 윤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추경안 심사 등을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대선 후보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전장이 돼버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전체질의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혜경씨의) 전담(인력)이 2명 아니고 3명이라는 제보가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김씨를 모셨던 운전자 한 아무개 씨”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한씨가 현재 공무원이 아니지만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에서 경기도청 월급날인 매월 20일 일정한 금액(15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된다”며 “이 분의 월급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경기도가 (업무추진비 어디에 쓴 건지) 자료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 심각한 공금횡령 아니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김혜경 배우자를 모시던 7급 공무원이었던 제보자가 제보한 바에 의하면 이 후보의 측근인 김○○ 비서관의 지시로 비서실 하드 디스크를 전부 빼서 파쇄하거나 은닉하고 새 하드 디스크를 전부 끼워놓고 왔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공용물건 손상이고 공공기록물법 위반이다. 범죄가 있다면 형법상 증거 인멸에 해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지목한 한아무개 씨는 성남시장 시절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후보 및 배우자와 전혀 교류가 없었다. 경기도 세금으로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으로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녹취록 전체 맥락을 보면, 대장동 사업 관련해서는 김만배씨는 윤석열 후보와 충돌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 판단이 옳다고 관철했다고 자랑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윤 후보가 대장동 해결사 노릇을 했고, (윤 후보와) 김만배씨가 결탁한 내용이 보이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총장청문회 당시 공개됐던 윤 후보의 ‘부동시’(짝눈) 병역면제에 대해서도 “의학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의혹 제기에 나섰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는) 1982년 장병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이 0.7 정도의 시력차이를 보여서 징병이 면제됐다”며 “그런데 제가 최근에 제보받은 내용에 따른 윤 후보가 검사에 임용되면서 받은 2번의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0.2~0.3으로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기간에 개인 신체검사를 요구받아서 했을 때는 (다시) 부동시가 됐다”며 “군에 갈 때 부동시가 됐다가 검사시절 정상이고 청문회 때 부동시가 됐는데 의학적으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특별강연 후 기자들이 이런 질문을 전하자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양당이 다 검증했다”며 “얼마나 할 게 없으면 그런 이야기까지 하겠는가”라고 대꾸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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