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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혜경 지키려다 허위 자료 공유, 삭제…민주당 내에서도 ‘부글부글’

등록 2022-02-07 17:16수정 2022-02-07 17:39

김혜경 의혹 ‘논두렁 시계’ 비유 글 SNS 글 올리고
우상호 “김혜경 의혹, 국민들 심각하게 보지 않아”
잦은 실수·민심 어긋나는 발언 등에 당내 우려 고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과잉 방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정’에 민감한 중도층을 견인하려면 김씨와 관련된 의혹을 과도하게 두둔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오히려 헛발질만 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당 안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김병욱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장과 이원욱 조직본부장은 지난 6일 김씨 관련 의혹을 보도한 <한국방송>(KBS)과 <에스비에스>(SBS)에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 담긴 공보단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입장문에는 “언론이 오래 전 저질렀던 악명 높은 오보였던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며 “오보로 판명될 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두 의원은 7일 오전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선대위 공보단을 사칭한 허위 자료를 공식 입장으로 착각해 공유했다가 사실을 확인하고 지웠다는 게 선대위 쪽 설명이다. 하지만 당의 공식 입장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설령 이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 해도 지나친 두둔으로 비칠 만한 내용을 여과 없이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이 (김씨와 관련된 의혹을) 부적절하게 보고 있지만 그 전에 나왔던 여러 사건에 비교해 볼 때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후보와 김씨 모두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사안임에도 ‘심각성’을 낮춰 본 것이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자세는 티끌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기도 감사관실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위법 사항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김혜경 부부 감싸기는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가짜영상을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델리민주)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대위는 “민주당과 선대위가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지적이 있어 영상을 델리민주에서 내렸다.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민심을 거스르는 헛발질이 이어지면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 배우자의 도덕적 결함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반응이 별로 없다’는 식으로 대처하면 중도층 확장이 어렵게 된다. 석고대죄하고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으로 중도층에게 또다른 자극을 준 것도 상당히 어설픈 접근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여러 불합리한 선택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 답답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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