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시장 해외 출장 때 국내서 업무추진비 1500만원 사용”

성남시장 시절 공금유용 의혹 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해외 출장을 간 기간 동안 국내에서 ‘시장 업무추진비’로 1500만원 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공금이 유용됐다며,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정조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성남시 누리집 등에 공개된 2012~2017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일정과 ‘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외 출장 기간에도 ‘시장 업무추진비’로 국내에서 총 1499만2100원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출장 기간이던 2015년 1월10일에는 ‘성남에프시(FC) 연간 회원권 관련 석찬 간담’ ‘호텔협약체결 관계자 등과 석찬 간담’ 등 하루 두 차례 저녁 식사 비용으로 36만2000원이 지출됐다. 다음날인 11일에는 ‘판교테크노밸리 개발 관련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등과 오찬 간담’ ‘분당 리모델링 사업 추진 등 언론인과 오찬 간담’ 등 두 차례 점심을 먹은 것으로 기록됐다. 비용으로는 54만2600원이 사용됐다.

국민의힘은 당시 브라질 출장(2012년 5월 13일~22일) 때 443만900원, 베트남 출장(2013년 4월13~20일) 때 293만5000원, 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 출장(2015년 1월6~16일) 때 276만6900원, 미국 출장(2016년 3월20일~4월1일) 때 134만6000원, 중국 출장(2016년 5월18~21일) 때 73만3000원, 오스트레일리아 출장(2016년 8월1~7일) 때 202만4300원, 중국 출장(2017년 6월26~29일) 때 74만7900원 등의 업무추진비가 국내에서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 해외출장 기간 동안 접대용 다과 물품을 시청에서 약 4㎞ 이상 떨어진 서현동 및 수내동에서 산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시의회는 물론 정부의 합동 감사에서도 이 시장 측이 일정 및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면서 “왜 해외 출장만 가면 그의 업무추진 카드가 국내에서 수백만원까지 사용됐는지 신출귀몰한 동시접속 카드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금이라도 철저한 수사 착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업무추진비는 단체장인 시장이 출장시에도 성남시정을 위해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김은혜 공보단장의 주장은 지방자치행정의 기초를 무시한 음해”라며 ”오직 묻지마 네거티브로 자신들의 대국민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자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나 기자 [e-mail] 최하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