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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안철수 정치교체 열망에 공감”…‘안철수에 구애’ 나선 민주당

등록 2022-02-21 17:24수정 2022-02-21 17:30

“단일화 제안 뒤 돌아온 건 무시·멸시·조롱”
야권 단일화 결렬 책임 국민의힘에 돌리며
안철수와의 ‘연대’ 가능성 열려있다고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단일화 무산의 틈새를 파고 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안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21일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구체적 제안을 했고, 윤 후보 쪽이 그 제안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전날 안 후보가 결렬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뒤) 돌아온 것은 무관심, 무시 혹은 멸시, 조롱 이런 것 아니겠냐”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책임을 강조해 안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합 열세로 지난 한 주를 마감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붙기 위해선 안 후보 지지층 흡수도 중요한 일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일부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게 나쁘다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 덕에 일단 단일화는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안 후보에게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는 사인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결렬이 소식이 전해진 21일 페이스북에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이 통합하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낡은 정치, 기득권, 반칙과 특권 등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이 필수적이고 우선돼야 한다”는 안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과 겹치는 내용이다.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의 정치교체 생각은) 안철수 김동연 심상정 등의 정치개혁안들을 다 종합한 것”이라며 “만일 안 후보가 어떤 고민이 있다고 하면 그건 우리가 이전부터 열려있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교체’라는 철학을 공유하면서 안 후보와 언제든지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얘기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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