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역 4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시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분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와 삶이 나아질 때 모든 시민의 안전망이 되고 대한민국이 더 좋은 사회로 나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회현 방면 6-2번 승강장 앞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던 장애인들과 함께 했다. 지난 21일 대선 티브이(TV) 토론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반향을 일으킨 심 후보는 이날 집회에 참석했고 21일간 지속되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중단됐다.
표가 되는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를 살피는 그의 행보는 지난달 선거운동 중단 뒤 닷새 만에 복귀하며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하게 세우겠다”며 시작한 ‘지워진 목소리 시민연단’, ‘심상정의 1분을 나눠드립니다’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에 이어 단칸방에 사는 청년, 쿠팡 밤샘 노동자, 여성 경찰관, 코로나19 방역 의료진, 일하는 여성들을 만났고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광주형 일자리 노동자, 자영업자, 노동자들에게 유세차 발언 기회를 줬다.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드러내 윤석열·안철수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는 이재명 후보와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에 왜 정의당이 필요하고, 왜 정의당이 힘을 가져야 하는지 국민에게 말하겠다”, “비판받을 각오도 없이 개혁과 진보를 버리고 보수 경쟁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하지만 심 후보의 차별적 행보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토론회나 유세, 행보를 통해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와 심 후보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재신임해달라는 것”이라며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 역할이다. 지지율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유일하게 그런 행보를 하는 후보는 심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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