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찬조연설에 나선 18살 유권자 이신영씨. 유튜브 화면 갈무리
올해 첫 대선 투표를 하게 된 18살 유권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송 찬조연설자로 나서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위기 대안과 탈핵 정책을 강조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신영씨는 23일 <와이티엔>(YTN)을 통해 방송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찬조 연설에서 “팬데믹으로 어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희 학생들도 적지 않은 변화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생긴 이유를 “그동안 인류가 지구와 다른 생명들을 막 대해 온 행동의 결과”라고 짚었다. 그는 “옷도 버려본 적이 거의 없고 텀블러와 장바구니는 당연히 기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 국가로 지목됐고 탄소 배출량은 세계 6위”라며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결코 개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이 석탄발전소를 또 짓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20-30년 후에는 문을 닫을 거라지만 그럼 결국 저희 세대가 중년이 되었을 때 멈추는 거다. 그러면 거기서 일하던 우리 세대는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원자력발전도 싸니까 계속해야 한다는 어른들이 계시던데 정말 걱정스럽다”며 “그동안 방사능폐기물을 폐기해온 곳도 이제 곧 가득 찬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 다음 세대가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 그 다음 세대가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대안으로 ‘그린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산을 깎지 않아도 수많은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엄청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석탄발전소나 원자력보다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다. 왜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걸 하지 않느냐”며 “결국 환경문제는 정치와 제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먹을 것도 없는 이런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낳느냐. 그 아이에게 못 할 짓”이라며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를 우려하며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반드시 전환점이 되어야만 한다”며 “이재명 후보님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우리 세대가 석탄발전소 대신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그린에너지 확대는 선진국들의 탄소 국경세와 기업들의 아르이(RE)100에 대비하는 정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기후위기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환경문제는 저와 저희 세대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래서 약속을 지킬 의지와 능력으로 기후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 공약이행률이 96%인 이재명 후보가 이번 환경 관련 공약들도 확실하게, 제대로 지켜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