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쪽 “이준석, 합당·종로공천 언급…단일화 먼저 제안”

등록 2022-02-23 23:57수정 2022-02-24 02:32

‘안 측근 배신’ 이준석 발언에 반격
이태규, 이달초 물밑접촉 내용 공개
“이, 열정열차 첫날 빅이벤트로 준비
안 사퇴땐 공천심사위 참여 보장
공동정부 무리…윤측근 조심 조언”

이 ‘당대표 권한’ 차원 제안 인정
“가능성 없어 윤 후보와 상의 안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월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쪽에 합당을 전제로 안 후보가 후보에서 사퇴하면 대선 뒤 공천심사위원회 등에 국민의당 참여를 보장하고, 서울 종로 보궐선거 또는 부산 보궐선거에 안 후보를 공천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 제안’ 등은 인정하면서도 “(폭로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단일화 무산’ 여파가 두 당의 폭로·비방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2월 초 제가 비공개로 이 대표를 만나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그 취지는 ‘안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조직강화특위·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저는 이 대표 제안의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에 두고, 윤석열 후보가 아닌 당대표인 자신과 단일화 논의를 하려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이 대표가 구체적인 반대급부를 제시하며 먼저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또 연일 안 후보에 대한 조롱을 이어가는 이 대표의 ‘이중 플레이’를 지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특히 “2월11일 국민의힘 첫 ‘열정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이 대표의 구체적 제안 내용까지 공개하며 “이 대표는 (안 후보를) 종로 보궐선거에 공천할 수 있고, 부산시장 출마에 민주당 의원이 나설 경우 지방선거 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나가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되지 않겠냐는 본인 견해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이 과정에서 “총리직을 노리는 중진들이 (당내에) 많아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해야 된다”는 개인적 조언도 해줬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이 물밑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원인이 ‘안 후보 측근의 배신’ 때문이란 식으로 인터뷰를 한 데 따른 반격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서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분들이 있는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배신했다는) 당사자가 누군지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의 발언을 침소봉대했다면 전형적인 정치공작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일 (이 본부장을) 만나서 국민의당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제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고, 윤석열 후보와는 이야기 나눈 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사전 논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당대표 입장에선 물리적으로 대선 전 합당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선거 이후 합당은 대선 이후 절차라 당대표 소관이라고 봤다”며 “합당 제안이 단일화 논의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1.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단독] 우원식, ‘내란 상설특검 추천 의뢰’ 않는 최상목에 권한쟁의 청구 2.

[단독] 우원식, ‘내란 상설특검 추천 의뢰’ 않는 최상목에 권한쟁의 청구

조국 “윤석열과 구치소 만남 기대했는데…영장 무시하는 폭군” 3.

조국 “윤석열과 구치소 만남 기대했는데…영장 무시하는 폭군”

“윤석열 파면해야” 62%…“기각해야” 33% [NBS] 4.

“윤석열 파면해야” 62%…“기각해야” 33% [NBS]

“경호처 MZ들, 수뇌부에 부글…사석에선 ‘미친 건가’ 하기도” 5.

“경호처 MZ들, 수뇌부에 부글…사석에선 ‘미친 건가’ 하기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