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열린 김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해 “주가조작을 하면 책임을 져야지. 주자조작이 다 드러나도 처벌을 안 한다. 뻔뻔하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시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진행한 ‘평화로 드라이브 인!’ 유세에서 “왜 자꾸 주가조작하는 것이냐”며 이렇게 외쳤다.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직격한 것이다. 이어 “이런 것만 고쳐도 주가지수 5000 찍는다. 그래야 국민의 자산이 늘어날 것 아니냐. 그래야 청년들도 자산을 늘릴 기회가 있다”며 “이제 부동산 시장은 갔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부동산 갖고 불로소득 하는 것을 절대 못 하게 할 것”이라고 외치자 차량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세차례 울리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이어 “주가조작에 ‘주가조’만 나와도 싹 털어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게 확실하게 정리해버리겠다”며 “주가조작을 절대 못 하게 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은 800여대가 드라이브인 유세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후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례를 언급하며 “위대한 나라가 앞으로 나가는 데 제일 큰 장애는 정치 지도자의 무능”이라며 “국가 지도자인 공동체 책임자가 최소한 평균은 돼야 한다. 평균 이하면 사고가 나고 공동체가 망한다. 평균 이하이고 나쁜 사람이면 큰일 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의 유능함이란 필수 덕목이고 정치 지도자의 무능함과 무지는 핑계 대고 미안하다고 할 일이 아니라 국가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고 하자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세차례 울리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한때 화가 나서 그럴 수 있다. 민주당 부족한 것 많다. 지금 열심히 고치려 한다”며 “내일 의원총회를 해 양당 독점 시스템을 깨자,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더 좋은 선택이 있는데 한때 감정이나 보복 감정 때문에 과거로 가느냐”며 “더 나은 정치 교체를 해야지 더 나쁜 정권 교체를 왜 하느냐”고 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해 “그걸 안 한다고 중국에 약속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그걸 하겠느냐”고 묻자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한 것을 언급하며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이 할 말이라곤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국민 상대로 이런 얘기를 하는 데 정말 실언이길 바란다”며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안보 위태 대통령은 안된다”며 ‘안보 안심 대통령’을 부각했다.
파주/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