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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당일론 부족, 4~5일 사전투표”…‘지지층 끌어내기’ 사활 건 여야

등록 2022-03-01 17:24수정 2022-03-02 02:31

민주당은 4050, 국민의힘은 장·노년층에 집중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역에 사전투표소 설치가 진행 중이다. 사전투표는 3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역에 사전투표소 설치가 진행 중이다. 사전투표는 3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

여야가 오는 4∼5일 실시되는 20대 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거 막판까지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붙으면서,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세가 강한 4050 세대가 사전투표에 대거 나서며 본 투표까지 상승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부정선거’라는 지지층 내부의 음모론을 잠재우고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진 등 돌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서울 명동 유세에서 “9일 뿐 아니라 4~5일 사전투표도 있다. 저도 사전투표를 할 것인데,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니 사전투표해 주시고 안 하신 분들에게 전화·카톡 넣어서 투표를 권유해달라”고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정철 선대위 메시지 총괄은 전자우편으로 사진을 보내면 이 후보의 기호인 숫자 ‘1’ 모양에 사진을 넣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만들어 회신하는 온라인 캠페인도 시작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주민등록지와 다른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이들은 (3월9일에) 투표를 하기 힘들다”며 “현재 경제활동 인구인 4050세대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세가 높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포괄하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도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했고 3050세대는 특히 그렇다”며 “사전투표 독려가 이 후보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앞 유세에서 “투표해야 부패 세력을 축출할 수 있다”며 “당일만 (투표)해서는 우리가 이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사흘 동안 투표하는 정당과 하루 투표하는 정당, 누가 이기겠느냐”고 말했다. 본선거 하루, 사전선거 이틀을 합친 3일의 투표일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국회 회의장 벽면에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호남 30% 득표’를 공언한 이준석 대표는 오는 4일 광주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2020년 총선 이후 사전투표 용지·투표함 관련된 부정선거 음모론이 불거졌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향하는 상황에서 노년·장년층이 최대한 빨리 투표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지층에게 ‘투표를 하지 않으면 못 이긴다’, ‘투표소에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개한 ‘사전투표 독려 영상’에서도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때 역대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그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압도적 승리로, 압도적 승리가 향후 국정 운영의 힘으로 이어진다”며 지지층의 사전투표 거부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사전투표 열기가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 단정할 순 없는 상황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대선 때부터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 진영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깨졌다”며 “투표율보다는 어느 진영이 더 결집하느냐가 과제다. 투표율 자체가 높다고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사전투표를 많이 해야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지지층의 투표율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준 2020년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26.7%였다. 연령대별 전체 투표 중 사전투표 비율은 60대가 33.4%로 가장 높았고, 70대 (30 .5 %), 50대 (29 .8%) 차례였다.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21.9%였다. 이때도 60대(29.9%), 70대(27%), 50대(26.1%) 차례였다.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율을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더 적극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변수로 투표율 자체가 이전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며 “야당은 ‘정권교체’를 지지하고 있는 부동층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투표를 포기할까봐, 여당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못할까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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