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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인물론으로 바짝 추격…“수도권·2030 상승세로 판 뒤집는다”

등록 2022-03-02 16:27수정 2022-03-03 02:32

민주 “현재 판세 초초박빙”…전 지역 비상체제 전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1주일 앞둔 2일 “국민통합 가치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고 인물 구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현재 판세를 “초초박빙의 흐름”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렬 영향이 잦아들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 개인의 역량 평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특히 “여성과 수도권, 2030 중도층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론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선거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여론조사 경향성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초박빙”이라며 “이제는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부동층이 어느 정도 표심을 결정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결집 정도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여성과 수도권, 20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윤 후보가 46.3% 이 후보가 43.1%의 지지를 얻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42.4%, 20대에서 36.3%, 여성층에서 43.1%의 지지를 얻어 같은 기관의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해 각각 4.6%포인트, 9.4%포인트, 3.9%포인트가 올랐다.

한국갤럽의 2월4주차 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에서 32%, 여성층에서 38%, 20대에서 28%를 나타내 2주 전 조사 때보다 각각 4~5%포인트가 올랐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유세를 보면 정치보복성 언어에다 색깔론까지 보이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일관되게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메시지를 내보이고 있다”며 “그런 점이 티브이(TV) 토론에서 보여줬던 윤 후보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과 결부되면서 부동층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론이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는 52.9%였다. 지난달 초 조사(51.0%) 때보다 1.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월4주(2월21∼23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은 ‘정권 심판론’이 49%였다.(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민주당은 강고한 정권교체 여론을 후보의 자질론·인물론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정책 대안으로 특장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바이어스가 사라지고 인물 대결이 남았다”며 “윤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지 않고 부정적인 단어만 쓰는 반면에 이 후보는 미래와 희망을 계속 얘기한다면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는 미래와 희망에다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전투표 직전까지 가면 항상 심판적 투표에서 미래 비전 투표로 전환이 됐다”며 “앞으로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한 정책으로 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중요해진 평화와 진보의 가치를 좀 더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탈층 복원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전 지역 선대위를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지역위원장이 사실상 24시간 사무실에 상주하며 바닥 민심 호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친문 부동층과 일부 진보 부동층은 흡수가 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중도 부동층 가운데 서울에 있는 30~40대 전업주부층에서 우리가 약하다”며 “아직 확 넘어오는 느낌은 아니어서 긴장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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