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에서 열린 ‘영등포를 일등포로, 이재명은 합니다!' 영등포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2차 가해 등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숨진 이예람 공군 중사와 관련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유족의 뜻을 받들어 고 이예람 중사 특검법 발의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오늘 오후 군 내 성폭력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환님과 통화했다”며 “이주환님은 오늘 통화에서 고 이예람 중사 관련 특검법 발의를 요청하셨고, 이재명 후보는 당에 특검법 발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중사는 군 내 성폭력과 2차 피해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수사와 기소가 진행됐으나, 2차 가해자와 부실수사 책임자가 온전히 처벌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군 내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범죄”라며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은 한 치의 억울함도,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억울함 없는 세상이 공정한 세상’이라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일관된 소신”이라며 “군 내 성폭력 악습을 제도적으로 끊어내겠다는 약속도 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고 이예람 중사와 유족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열린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에서 이예람 중사 특검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 때 이 중사 특검을 요구하는 아버님 뜻을 제가 전달했는데 야 3당은 합의를 해서 법안을 냈다. 당하고 이야기를 해봤나”라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당이 제가 시킨다고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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