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서울 6개 지역을 누비며 “실용통합 정부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쳤다.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준비된 유능한 대통령’임을 내세워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건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한 집중 유세에서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것 하나가 바로 부동산 정책”이라며 “실수요 주택은 투기용과 다른 필수재이니 금융 제한을 완화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고, 세금도 확 줄여 부담 없게 하겠다. 거래제도도 1가구 1주택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및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및 취득세 완화 공약 등을 나열하며 “저는 시장을 존중하는 시장주의자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시장도 존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가 집 두채 갖고 집값 내리겠다고 하면 누가 믿나”라며 “다주택자는 고위공직자로 임명·승진 안시키겠다. 일정 직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부동산도 백지신탁해서 투기를 못하게 확실히 막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내내 ‘준비된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앞세워 수도권 부동층을 향한 지지 호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도권은 인구 절반이 거주하고 있고 부동층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인물론과 정치혁신론, 경제민생론 3가지가 부동층을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은 유능, 윤석열은 무능’ 프레임과, 실용·통합 정부론을 앞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불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 산불 발생 등 국난의 상황에서 이 후보가 당선돼야만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점한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이끌 실용통합정부는 연습할 필요 없이 바로 투입되는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너무 추진력이 강해서 걱정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국민이 바라지 않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강북 유세에서도 “이재명한테 기회를 주시면 정치보복 이런 것 할 시간 없다”며 “이제는 통합된 나라로 가야 한다. 우리가 선거 때는 싸우지만 선거 끝나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뒤이어 은평을 찾아서는 “내편네편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 가리지 않고 유용한 정책이면 골고루 쓰겠다”며 국민통합 내각 구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도자가 경제 안다고 국민 삶 나아지는 것 아니다”라는 전날 유세 발언을 언급하며 “뭘 알아야 면장을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국정을 알아야 대통령을 하고, (전문가) 머리를 빌리려 해도 뭘 알아야 빌린다. 이건 기본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조금만 잘못하면 또 촛불을 들고 보도블록을 깨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들어낸 귀중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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