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일부 후보들의 말이 거칠어지고 온갖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들은 ‘비호감 선거’라는 표현을 자주 썼지만, 이는 클릭률이 높은 기사가 주로 노출되는 포털의 환경 탓과 함께 정책검증보다 후보들의 말, 동선, 논란 등에 집중하는 언론사들의 보도행태도 큰 몫을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모니터팀이
6개 일간지와 2개 경제지의 2월24일~3월2일 보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정책검증 보도 비율과 건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심층적으로 정책의제를 다루면서도 한눈에 후보들간 비교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언론소비자들이 찾으려면 상당히 ‘공력’을 들여야 하는 게 사실이다. 26개 시민, 언론현업단체 등이 참여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8일
“투표전 필독, 유익한 선거보도 추천합니다”를 발표해 유권자들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소개했다.
우선 쉽고 빠르게 후보를 찾고 싶은 유권자들에겐 ‘심리테스트형’인 <경향신문>의
‘대선거시대’를 추천했다. 90년대 추억의 인기 게임 ‘대항해시대’를 본따 만들었는데 7가지 대화 퀘스트에 따라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 맞는 후보를 게임 형식으로 찾을 수 있다. ‘요점정리형’을 원하는 유권자들에겐 <한국방송>(KBS)의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 <시사IN>
‘2022 대선의제’, <뉴닉>
‘대선키트’, <경남도민일보>
‘대선후보 정책분석’을 권했다. <시사IN>의 경우 인구문제, 연금개혁, 비정규직, 노인빈곤 등 “중요하지만 소외되는 정책의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점이 돋보였고, <경남도민일보>는 지역공약을 따로 조명한 점과 주요 원내 정당 후보부터 군소 정당 후보 공약까지 다룬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캠프 인물 등이 궁금하다면 <한국방송>
‘대통만사’와 <뉴스타파>의
‘대선캠프 분석’을 읽어볼 것을 언론모니터팀은 권했다. 대통만사는 KBS 탐사보도부가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로 임명됐거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이다. <뉴스타파>는 각 캠프에 참여한 전·현직 국회의원이 어떤 입법 활동을 했는지 과거 주요 49개 법안에서 보인 이들의 입장을 분석했는데, 이에 따르면 ‘5.18 진상규명법’ 반대 의원 절반 이상이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고, 윤석열 캠프 핵심들이 주요 노동 법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이(e)북으로 펴낸 ‘나의 선거, 나의 공약’.
시간을 상대적으로 더 들여서라도 유권자 생각부터 후보별 정책까지 모두 알고 싶은 유권자에겐 <한겨레>의
‘나의 선거, 나의 공약’을 추천했다. <한겨레>는 1월3일부터 2월22일까지 내보낸 기획보도를 묶어 127쪽짜리 이북(e-book) ‘한겨레 2022 대선 정책 가이드-나의 선거 나의 공약’을 펴냈는데, 6개 의제에 대한 유권자들 인터뷰와 숫자로 보는 의제현황 등과 함께 지역 청년을 취재한 김규현 <한겨레> 기자의 생각도 실려있다.
또 청년으로서 청년 정책에 관심 있다면 <씨리얼>의
‘청년 한정 대선 공약 후보별 분석’, <더스쿠프>의
‘대선 후보에게 보낸 20대 청년 질의서 인터뷰’를, 노동자로서 노동정책에 관심 있다면 <참여와혁신>의
‘대선후보 공약비교’를 추천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