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 광장무대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대선 후보들의 8일 공식선거운동 피날레는 결국 ‘2030 청년층에 대한 구애’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밤 10시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홍대입구를 찾았다. 이 후보는 1시간가량 즉석에서 청년 등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청년 남녀 편 갈라 다투게 된 원인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구조적 성 불평등, 격차가 너무 고착돼 있고 지금도 해소되지 않은 근본적 문제에다가 기성세대와 달리 저성장 사회에 살아서 누군가 떨어트려야 내가 살아남기 때문에, 편가르는 방법 중에 하나가 남녀가 돼 버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긴 하지만 해결의 첫 출발점은 성장 회복이다. 서로의 어려움 인정해주고 격차 줄이기 위한 사회 구조적 노력들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젠더갈등 없는 사회 위해 박지현 활동가를 잘 지켜달라”는 한 청년의 요청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
이 자리에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엔(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도 함께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화장실 갈 때 볼일 좀 편하게 볼 수 있는 사회,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여성이 면접 볼 때 ‘아이 언제 낳을 거냐, 결혼 언제 할 거냐’는 질문 안 받는 게 당연한 사회를 우리가 만들려면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 앞서 “우리 윤 후보님 고생 많으셨다”며 “우리 윤 후보님보다도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온 정성을 다했을 우리 윤석열 후보님의 지지자 그리고 다수의 대통령 후보, 그리고 후보의 지지자 여러분들 정말 고생하셨고 위로 말씀드린다. 애쓰셨다”고 말했다.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이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흔쾌히 인정하고 그때부터 새로 당선되는 이 나라의 리더와 함께 서로 차이를 넘어서서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똑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생각을 갖고 합심하고 통합해서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마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건국대입구역과 강남역으로 달려갔다. 윤 후보는 이날 밤 10시 37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설치된 유세 차량에 마지막으로 올랐다. 윤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우리 청년이 멋진 꿈 꿀 수 있는 그런 나라 꼭 만들겠다. 우리 청년의 희망이 기죽지 않는 나라 꼭 만들겠다. 여러분이 마음껏 공부하시고 여러분이 쌓은 재능,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윤 후보는 청년의 정치 참여를 약속하며 청년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청년들을 국정에 많이 참여시키겠다고 제가 약속했는데, 그것도 꼭 지키겠다”며 “그래야 청년들이 뭘 원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국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고 여러분과 함께 청년 위한 정책, 나라 미래를 위한 계획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7분 막판 유세 뒤 밤 10시 44분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9시55분부터 10분 가량 서울 광진구 건국대입구역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건국대입구역 1번 출구부터 약 300m 가량 걸으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소신상정 당당하게’ 피날레 유세를 열고 “불평등 해소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 있는, 청년 편에 서 있는,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춘 리더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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