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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172석 ‘박홍근호’ 출범 “여야 협력은 윤석열 의지에 달려”

등록 2022-03-25 17:47수정 2022-03-26 02:30

윤 당선자 통화·비서실장 만나 뼈있는 덕담
‘강한 야당’-‘합리적 야당’ 중심잡기 시험대 올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72석 거대 예비 야당의 방향타를 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체제가 25일 본격 출범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첫 야당 원내사령탑으로서 ‘강한 야당’과 ‘합리적 야당’ 사이를 오가며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하는 동시에 당 안팎으로부터 빗발치는 개혁 요구까지 한 데 조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견제와 협력은 야당의 책임과 의무”라며 “견제는 강력하고 확실하게 하면서도 국민을 위한 협력의 교집합은 넓혀가겠다. 무능, 독선, 불통, 부정부패 등 국민의힘 정권의 잘못은 국민 편에서 지적하되 잘한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해주고 필요한 일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윤 당선자에게) ‘민생과 안보만큼은 여야가 없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으겠다’며 국회와 적극 소통해줄 것을 요구했다. 여야가 얼마만큼 협력하는가는 전적으로 윤 당선자의 의지와 국민의힘의 태도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취임 일성으로 야당의 원론적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후 여야 협력은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의 태도에 달렸다며 ‘강한 야당’의 면모를 예고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윤 당선자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치의 조건으로 원내 1당인 민주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에도, 장 실장은 박 원내대표와의 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윤 당선인이 식사 자리에 모시겠다고 말해서 그 뜻 전달했다”고 밝힌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격의 없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해 온도 차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3, 4월 임시국회부터 리더십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기초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를 3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고,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을 조기에 마무리하자는 당내 여론이 들끓고 있어 당장 가시화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관련 법안 강행 처리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정국 경색에 따른 후폭풍까지 감당해야 해 원내지도부의 고심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개혁 과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단 당근과 채찍을 함께 구사하며 대여 협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재선인 진성준 의원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박찬대 의원을 정책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진 원내수석은 대여 협상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수석부대표는 입법 및 정책 등을 맡게 된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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