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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조정식 “여론조사 대신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르자” 제안

등록 2022-04-05 16:08수정 2022-04-05 16:33

안민석 “취지 좋지만 조직 동원에 따른 부작용”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실무협의체 구성과 직접투표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실무협의체 구성과 직접투표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선거인단 직접 투표 방식의 국민참여경선으로 당내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경선 룰을 둘러싼 주자들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내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종의 중재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대체할 선거인단 경선은 조직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커서 다른 후보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6만명의 당원과 국민의 참여 열기로 뜨거웠던 대선 경선과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던 선거인단 구성 및 직접투표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현행 방식 대신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선거인단을 각각 구성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의 지난해 20대 대선 경선 방식과 동일하다.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인단이 직접 투표를 하면 경선 분위기를 띄울 수 있고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이 동등하게 1인 1표를 행사해 외부 인사인 김동연 새로운물결당 후보에게도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체는 지난 대선 당시 경기도에서 이재명을 열정적으로 지지하셨던 분들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 열망을 경선과정에 참여시켜 본선 승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 민주당의 신규 권리당원이 20만명이 육박하고 있다. 그분들을 경선에 참여시켜시키는 것이 민주당을 강하게 만들고, 지방선거 경선 흥행을 일으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의원의 제안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조직 동원에 따른 부작용이 있다. 조직력이 없는 후보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며 “2011년 박원순-박영선 후보 간 경선도 선거인단 방식으로 했지만 부작용이 있어 그 이후로는 하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것 외의 방법으로 경선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며 “전국적인 통일 기준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만 예외적으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권리당원·국민 여론조사를 직접 경선으로 전환하면 선거인단으로 신청하고 투표하는 절차가 더해지는 것이어서 조직을 갖춘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하고 인지도는 높지만 내부 조직이 없는 김동연 대표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김 대표 쪽은 조 의원의 제안에 “지도부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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