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에스케이(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후보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고위 공직과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오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회전문 이력’에 대해 “한 경기에서 전반전에는 심판으로 뛰다가 후반전에는 선수로 뛰고 그 다음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등장하려고 하는 게 적절한지 국민적 눈높이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직 고위관료들이 로펌을 통해서 하는 일이 주로 본인이 일하던 부처에 대한 로비가 많은데 당연히 이런 부분을 들여다봐야 된다”며 “혹시라도 사익과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공정과 관련된 부분을 훼손하는 로비를 했던 분이라면 국무총리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그간 고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김앤장으로 재취업했다가 다시 공직으로 복귀하는 행태를 반복해온 만큼,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증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 일할 당시 외환은행 헐값 매각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로펌 내부에서의 작전회의, 법률적인 전략 구성을 할 때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들여다봐야 될 문제”라며 “사실상 우리 경제에 매우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 기관을 자격 없는 데다 매각하거나, 먹튀를 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하는 과정에 있었고, 론스타의 이익을 계속해서 지키는 쪽에 있었다고 한다면, 당연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의 검증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뿐만 아니라, 무역과 국가의 경제 상황 전체를 총괄하던 자리에 있던 분이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그 조언의 내용이 무엇이고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쓰였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 후보자가 최근 4년여간 김앤장에서 일하며 1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을 두고도 “올해 최저시급 9160원을 한 푼도 안 쓰고 78년 4개월을 모아야 하는 액수”라며 ”한 사람이 인생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이 엄청난 돈을 받아놓고, 그게 업계 관행이었다고 얘기하면 그 관행은 어느 국민들의 관행인지, 그것도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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