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엘지 등 3개 기업 사외이사 맡아 13년간 8억원 보수…안건 찬성률 사실상 100% 후보자 “인사 청문회 때 입장 얘기하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자료 사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공학부 교수)가 자신의 대기업 사외이사 활동이 장관 업무와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사외이사는 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외이사 사퇴 의사를 이미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부터 에스케이(SK)하이닉스·엘지(LG)디스플레이·티씨케이(TCK) 등 민간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13년 동안 8억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간사로 위촉된 지 엿새 뒤 엘지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 후보자는 3개사 사외이사로 일하는 동안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285개 중 284개 안건에 찬성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8년 동안 (사외이사를 한 것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면서 “인사 청문회 때 얘기하겠다”고 했다. 또 산업부의 통상 기능을 떼어내 외교부로 이관하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의 경우 “지금 정부조직법이 논의되고 있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