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원 지사 출마 뜻을 밝히며 ‘강원도 전성시대를 위해 민주당에 5가지를 제안합니다’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강원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그는 “당이 강원 전성시대를 열기 위한 다섯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는다면 저의 출마는 의미가 없다”며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출마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민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 강원도에서 도민들과 함께 실험하고, 도전하고, 성공하고 싶다”며 강원지사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강원지사 출마에 선을 그어왔지만, 인물난 속에 당 안팎의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 △강원도-수도권 철도 연결 △강원도·경상북도 동해안 지역의 대규모 국가적 사업 개시 등에 민주당이 협조해야 강원지사에 출마할 수 있다고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저의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시간, 방법 등을 민주당에 요구한다. 후보 등록하기 전까지는 확실하게 (당이 입장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13대 국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한 ‘원조 친노(친노무현계)’ 정치인이다. 2004년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해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 첫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사면으로 복권됐고, 21대 총선에 출마해 강원 원주갑에서 당선됐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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