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페이스북 등 갈무리
6·1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를 놓고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경북도당이 현직 기초단체장 3명을 컷오프(경선 배제)했는데, 중앙당이 이를 무효라고 판단해서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재)는 지난 22일 14곳 기초단체장과 48곳 광역의원 공천 경선 후보를 발표했다. 현직 기초단체장 가운데 예비후보로 나선 이강덕 포항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등 3명은 경선 후보에서 배제됐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재선 기초단체장의 교체지수 평가를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경선 지침에 따라 현역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컷오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현직 기초단체장의 경우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여론조사를 해 공천 후보로 결정한다.
이 포항시장, 장 영주시장, 김 군위군수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했고, 2위 후보와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상황에서 컷오프는 상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즉각 재심을 요구했다.
중앙당 공관위는 지난 23일 이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북도당의 일부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컷오프 결정이 규정을 어겨 무효라며 공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경북도당의 재선 기초단체장 교체지수 적용 여론조사 일부 문항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유독 경북만 현직 시장에게 비상식적 교체지수를 적용하는 것은 시민 정서와 배치돼 지역사회 분열과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포항시장 경선 후보 선정 관리를 중앙당으로 이관해달라”고 말했다. 장 영주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는) 지역 다자구도 특수성과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부당하고 편파적인 결정이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25일 재심의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심의 결과는 이번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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