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혁신도 새 얼굴도 불발…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돌고 돌아 ‘원점’

등록 2022-04-24 18:09수정 2022-04-25 02:46

박영선 전 장관 불출마 결정 따라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 경선
새 인물 못찾고 생채기만 남겨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결국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한달 가까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둘러싼 당내 찬반 논쟁이 가열되며 ‘혁신공천’, ‘새 인물 영입론’ 등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상처와 갈등만 남긴 채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공지문을 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하였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비대위는 서울시장 후보 신청자 6명 가운데 3명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김 전 의원을 경선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는 한편, 박 전 장관의 경선 참여를 설득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어머니 간병을 이유로 출마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경쟁력 있는 새 인물 찾기에 실패하면서 ‘대선 패배 정당’의 현주소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이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자체 평가에 빠져 줄곧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달 초 서울지역 의원들이 송 전 대표 ‘차출론’에 집단으로 반대하며 새 인물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 출마에 ‘명심’(이재명 상임고문의 의지)이 깔렸다는 이야기가 나도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이낙연 전 대표 차출론’을 꾸준히 띄우는 등 계파 갈등 양상이 나타났다.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공천 배제를 결정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비대위가 하루 만에 뒤집는 등 난맥상이 노출되며 후보들에게 상처만 남겼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책임정치 실종, 비전과 성찰 없음, 전략을 세워야 하는 당 지도부의 무능,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 부재 등 민주당이 가진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25일 3자 티브이(TV) 토론회 뒤 26∼27일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가상 대결 및 경쟁력 비교 방식의 국민 여론조사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27일 저녁에 티브이 토론회를 한차례 더 한 뒤 28∼29일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세 후보는 대선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 해법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돌봄 사각지대 해결, 그린벨트 해제나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한 주택 공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앞서 송 전 대표도 내곡동과 구룡마을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과 자신의 주택정책 간판인 ‘누구나집’(집값의 10%를 먼저 내고 10년 거주 뒤 처음에 정한 집값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임대주택) 프로젝트 서울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전 의원도 재개발 활성화와 역세권 고층 주택 개발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