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선관위 제공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린 최문순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강원지사 선거에 ‘원조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 출마했다. 앞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선출된 ‘공안검사’ 출신 김진태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이광재 의원은 26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를 사랑하기에 운명을 걸겠다. 강원도 전성시대, 강원도민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이듬해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상실한 뒤 12년 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이 의원은 “11년 전 이 자리에서 피눈물을 삼켰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강원도가 홀대받는 시대를 끝내겠다. 이광재의 일하는 능력과 여야가 힘을 합치면 강원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공약으로 △경춘선 도심 구간 지하화 △접경지역 디엠제트(DMZ) 세계 평화 프로젝트 추진 △영동권을 ‘바다가 있는 스위스’로 조성 △여주·원주·제천·횡성 통합 발전 전략 수립 △강원도 교육혁신 협의체 구성 △주니어 노벨상 프로젝트 추진 등을 내놓았다.
영서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과 달리 김진태 예비후보는 영동지역을 방문해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에 강원도청 제2청사를 신설해 강릉을 강원도 제2의 행정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도청이 해오던 기존 해양·수산 업무를 확대하고, 신소재·부품·수소 등 영동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지원하는 부서를 신설하겠다. 투자 유치를 포함한 경제기능 조직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또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경포호를 대한민국 세번째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국가정원 지정 후 국제정원박람회를 추진하고, 문화예술 명소와 연계해 전국 최초의 스마트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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