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허위 스펙 쌓기’ 의혹에 대해 “대한민국에 빈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것이 장관으로서의 결격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의 딸이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스펙 쌓기를 한 것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중에서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해외 유학 보내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 딸의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서도 “학생은 배우는 사람이다.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다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옹호했다. 논문 대필이 아니라 첨삭 지도에 불과했다는 한 후보자 쪽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건데 그 정도 사안을 갖고 ‘대필이다’, ‘돈 주고 해외 무슨 대필 작가가 등장했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지도받은 걸 갖고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 “결정적인 한 방은커녕 약간의 충격을 주는 잽도 없었다”며 “오히려 한동훈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그런 능력이라든가 전문성을 가진 것을 역력히 보여준 청문회가 아니었느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 결과를 봐도 헛발질만 계속했어요,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아무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안 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 여기에 따라가면 그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한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했다.
전날 열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17시간30분만인 이날 새벽 3시 30분에 종료됐다. 청문회 종료 직후 국민의힘은 곧장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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