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나’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진성(55·사진) 후보는 고시 도전 28년 만인 2020년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경비원, 청소부, 치킨집 사장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그가 변호사 개업 1년 만에 6·1 지방선거에서 수영구의원에 도전했다. 권 후보는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구정이나 시정에 반영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선이 쉽지 않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유를 물었다. 스스로를 586세대라고 밝힌 그는 “대학 다닐 때는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념색은 옅어졌지만,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했다. 물론 정치를 하고 싶다는 뜻은 진즉부터 있었다. 하지만 가정을 돌보는 게 우선이었다. 변호사가 되어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위신을 어느 정도 확보한 지금이야말로 정치에 뛰어들 적기라고 생각한다.
권 후보는 수영구를 “광안리 해수욕장을 품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틈날 때마다 이야기한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 주변 상권만 활발하고 전통시장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그가 광안리 상권을 활용해 수영구를 문화·경제 벨트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는 이유다. 그는 “수영구에 있는 어르신들이 여름·겨울철 편안하고 쾌적하게 지내면서 문화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실버카페도 활성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자신을 두고 “서민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법률 전문가”라고 했다. 초심을 간직한 채 욕심부리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게 권 후보의 지론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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