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강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후보와 서대석 무소속 후보. 각 후보 쪽 제공
“참신한 후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아 분위기가 좋습니다.”
김이강(50)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후보는 지난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민주당이 꽁꽁 뭉쳐야 한다는 바닥 정서가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는 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후보와 본선 대결을 앞두고 있다. 광주 5개 구 가운데 서구를 제외한 3곳은 현직 구청장들이 민주당 옷을 입고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고 나머지 1곳(광산구)은 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돼 있다. 김 후보는 “당내 공정한 절차를 거쳤고, 이제 유권자들의 심판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서대석(60) 무소속 후보의 민심 분석은 김 후보와 달랐다. 서 후보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다른 곳은 몰라도 서구는 무리한 당내 공천 때문에 바닥 민심이 민주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민주당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 배제된 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터다. 그는 “22년 전 음주운전(3회) 이력은 중앙당의 공천 배제 7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경선에서 제가 이길 것으로 보고 아예 싹을 잘라버렸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대외협력관과 광주시 대변인,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낸 김 후보는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게 강점으로 꼽힌다. 골목경제 활성화와 청년창업 등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돈 김 후보는 소상공인 활력 지원센터 설립과 청년창업 전담 부서 신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다듬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를 겪은 서구에서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일 잘하는 구청장’을 내세운 서 후보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서구의 ‘케이(K) 통합복지 모델’은 지난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 참 좋은 정책으로 뽑혀 대상을 받았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을 정부’가 중요해진 만큼 진정한 주민자치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재학 때 들불야학 강학(교사)으로 1980년 5·18을 맞은 그는 민중 언론 <투사회보>를 제작하는 등 항쟁에 참여해 옥고를 치른 뒤 국회의원 비서관, 광주과학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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