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향후 4년 지방권력을 좌우할 6·1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 총출동했다. 여야는 막판까지 박빙 지역인 수도권과 충청권에 화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경기 안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한 데 이어 이날 안산과 김포, 파주, 의정부, 양주 등 경기도 일대를 돌며 “힘 있는 여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통해 인천과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 안에서도 이견이 나온다며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0일에는 대전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열고 세종시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등 충청권 표밭갈이에 나선다.
민주당 지도부도 마지막 주말 화력을 경기 지역에 집중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28일 수도권 유세를 펼치며 투표를 독려한 데 이어 29일에도 윤호중·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경기 용인·이천과 경기 성남을 맡고, 박홍근 원내대표가 경기 김포·파주를 돌며 “책임 있는 야당으로 정권 견제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 외에도 ‘백중열세’로 분류됐던 대전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 사전투표율이 소폭 상승한 것을 근거로 ‘정권 견제론’이 결집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 막판 수도권 및 충청권 유세에 집중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25일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지상파 3사가 실시한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인천·세종·대전에서 여야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은 이런 조사 등을 근거로 서울·충북·충남·강원·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9곳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현재 서울·부산·대구·경북 등 4곳뿐인 현실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9곳의 승리를 통해 지방정치에서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전남·전북·광주 등 호남 3곳과 제주 등 텃밭 4곳을 ‘우세’로, 경기·강원·충남·대전·세종·인천을 ‘경합’으로 분류하고, 5곳 승리를 ‘선전’이라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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