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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연패 늪 민주당 수습나섰지만…‘이재명 책임론’ 위태로운 뇌관

등록 2022-06-03 20:12수정 2022-06-04 00:23

의원·당무위원 4시간 연석회의…‘혁신형 비대위’ 결론
차분한 분위기…일부선 ‘이재명 책임론’ 날선 발언
‘이재명·송영길 공천과정 불투명…조사 필요’ 주장나와
‘범친문계’ 계파모임들 해체선언…‘친명계’ 우회 압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나갈 비상대책위원회를 ‘혁신형’으로 꾸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몇몇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아슬아슬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향후 비대위 구성과 이재명 의원의 당권 장악 가능성을 놓고 해묵은 계파 갈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4시간가량 진행된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경선 과정을 관리하고 대선·지선 패배 평가작업을 맡을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연석회의 뒤 오영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우선적으로 모든 당내 구성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며 “특히 특정 개인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자성으로서, 우리가 잘못한 절차와 과정에 대해 되돌아보자는 말씀을 주신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은 비대위를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으로 꾸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쇄신안까지 마련할 수 있는 비대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탄희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제안하며 “계파색이 강한 다선 의원들, 초재선 중에서도 저를 포함해 소위 팬덤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의원들은 알아서 빠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특정인의 선거 패배 책임을 거론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일부 친문계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계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친문계 의원을 향한 문자 폭탄 공격을 외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다른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정성호 의원은 연석회의를 먼저 빠져나오면서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만 있었다. 한쪽의 이야기만, 같은 입장만 이야기를 하니까 싸울 일이 없다”며 회의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의원들은 장외에서도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친문계 김종민 의원은 <기독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참사였다. 이재명, 송영길 두 분이 대선 한 달 만에 출마한 게 (지선 패배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8월 당 대표에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이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불러낸 게 누구입니까? 당원들이 요청했고, 당이 결정한 것”이라며 ‘이재명 책임론’을 반박했다.

범친문계 의원들은 이날 계파 모임들의 해체를 잇따라 선언해, 당내 갈등이 계파 간 패권 다툼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이는 또한 이재명 의원의 당선 뒤 친명계 의원들이 결집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견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저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이병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국회의원 친목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세균계 의원 61명의 모임인 광화문포럼의 회장인 김영주·이원욱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체를 선언했다.

김영주 의원은 ‘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7인회’ 등의 해체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계파 없이 국민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거듭나려고 하는 의미다. 특정 계파에 대해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지원 임재우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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