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아트센터달에서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다.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에게 “철저히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울어진 관계’를 혁신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견제와 협력의 당정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