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라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는 게 아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하고도 타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직격하는데 그냥 지켜만 보고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하 의원은 “만약에 가처분이 이준석 (전 대표)이 이기는 거로 나오면 당은 제가 볼 때 거의 해산해야 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며 “그래서 ‘지금도 늦지 않다, 정치적 타협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의힘 비대위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나올 예정이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은 그 정도 품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이준석 대표 탄핵 시도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화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대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 총회에서 이 전 대표의 탄핵 촉구 결의를 추진하는 등 당 내홍이 최고조로 치달았는데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 이 전 대표와 극적 화해한 바 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시간을 두고라도 결국 화해하는 방향으로 가셔야 한다, 그런 타협점을 모색하셔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타협 방안에 대해 “어차피 이 비대위 보면 12월, 1월 초까지만 할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의) 징계가 1월19일인가 끝난다. 그래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열어서 저하고 조해진 의원이 발의한 그 당헌당규를 통과시키면 이준석 대표가 양해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복귀 가능하니까”라고 했다.
하태경·조해진 의원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의 복귀를 열어두는 당헌 개정안 상정을 발의했지만 상임전국위에서 부결됐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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