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이 숨지는 변을 당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전북 무주군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고에 애도를 표하고, 관계 부처에 취약계층 지원 대책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혼자 사는 어머니를 뵈러 간 일가족 여섯 명이 보일러 일산화탄소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치료 중인 가족의 조속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그는 “일선 공직자들은 겨울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챙기는 데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취약시설의 안전 점검에 대한 제도화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체계적인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 저는 재난관리의 중요한 원칙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와 ‘위험지역으로의 이동 통제’를 얘기했다”며 “올바른 사전 대응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막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재난 대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소방본부와 무주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9일 오후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80대 할머니 ㄱ씨와 40대인 그의 사위, 30대인 손녀딸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의 딸 ㄴ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기름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돼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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